<우리가 아직 만나지 못한
전 세계 앨리스 이야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저자 루이스 캐럴의 삶에는 흥미로운 비화가 여럿 숨어 있습니다. 그림, 사진, 연극 등 각계 유명 인사와의 만남에 발 벗고 나서 영국 문화의 부흥기를 누구보다 풍요롭게 즐긴 ‘셀러브리티’였던 그가 실은 지극히 내성적인 성격으로 말을 더듬는 버릇이 있었다는 사실. 시와 글쓰기를 즐겨 동화작가로 이름을 떨친 루이스 캐럴이 옥스퍼드대학에서 수학을 가르칠 만큼 뛰어난 수학자이기도 했다는 사실. 맥밀런 출판사에서 2,000부 찍어낸 ‘진짜 초판’이 탐탁지 않은 인쇄 품질 탓에 폐지가 되고 말았다는 사실과 그럼에도 이를 슬쩍 살려내 미국으로 수출해버렸다는 사실. 『마이 페이버릿 앨리스』를 통해 우리가 미처 몰랐던, 알고 보면 더욱 흥미진진한 앨리스의 뒷이야기에 귀 쫑긋하게 됩니다.
흥미에 재미를 더하는 질문은 더욱 많지요. 실존 인물 앨리스 리델이 이야기 속 ‘앨리스’의 모델이 되었고, 번번이 약속에 지각해 허둥지둥하기 바빴던 그의 아버지 헨리 리델은 ‘하얀 토끼’의 모델이 되었고, ‘도- 도-’ 하며 말을 더듬었던 루이스 캐럴 자신은 ‘도도새’가 되었다는데, 미친 티파티의 주인공 ‘모자장수’와 엄하고 깐깐한 ‘붉은 여왕’의 모델은 누구였을까요? 50여 년 만에 발견된 달지엘 형제의 오리지널 목판 중 루이스 캐럴을 상징하는 도도새 일러스트만 행방이 묘연하다니, 혹시 의미심장한 메시지가 숨어 있는 건 아닐까요? 때로는 이야기 속 난센스 가득한 ‘이상한 나라’로, 때로는 무궁무진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 바깥 ‘이상한 책 나라’로 우리를 초대하는, 지금껏 본 적 없고 어디서도 들은 적 없는 앨리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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