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화창한 날, 열두 살인 나는 처음으로 친구들과 함께 축제 구경을 간다. 재밌는 놀이기구들을 실컷 타다, 문득 지갑을 잃어버린 걸 알아채고는 혼자 축제장을 가로지르다 얼굴이 새하얀 한 남자를 만난다. 그가 바라보는 곳을 바라보자 눈부시게 아름다운 소녀의 얼굴이 나타난다. 그 얼굴에 넋을 놓고 있던 그때, 놀이기구를 매단 끈이 풀리면서 휠이 소녀의 얼굴을 덮치고 마는데…… 그 뒤로 30년이 지난 어느 날, 나는 목을 매단 막대인간의 그림과 흰색 분필 조각이 담긴 편지 한 통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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