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와유와 창신’이라는 종병(宗炳, 375~443)의 산수화 이론을 토대로 동아시아 산수화의 이론과 양식이 역사적으로 나름의 체계를 가지고 정착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종병은 중국 남북조시대 송나라의 화가로서 경향 각지의 명산을 돌아다니며 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말년에 병을 얻어 거동이 불편하게 되자, 과거에 자신이 노닐던 산의 경치를 그려두고 방 안에 누워서 산수화를 보고 노닐었다. 이러한 종병의 산수화 감상법을 ‘와유(臥遊)’라고 한다. 와유는 현실에서의 초월과 자유를 실천하는 구체적 방안으로 상정된 것이다. 이러한 산수화의 핵심 철학과 사유가 어떠한 궤적을 거치며 산수화의 이론으로 굳혀져 갔는지 이 책은 다섯 가지의 추론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서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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