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박영호 시인은 끊임없이 길을 나선다. 발길이 주로 자연이나 역사적 배경을 거느리는 명소, 사람들이 어우러져 사는 풍경 속으로 이어지지만, 때로는 외부를 향한 듯 내면內面을 파고드는 자기성찰에 무게가 실리기도 한다. 게다가 시인의 그 풍경 속 깃들이기는 거의 예외 없이 거기서 촉발되는 마음의 그림들을 떠올리거나 대상에 내면 풍경을 투영投影하고 감정이입을 하는 양상으로 진전된다..
<박영호 시집 『바람에게 길을 묻다』. 현직 외과병원 원장인 박영호 시인이 메스를 내려놓고 써내려간 연민과 성찰의 시편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박영호 시인의 시는 대부분 꾸밈없이 수수하고 진솔하다. 세태를 희화화하면서 직설적으로 풍자하고 야유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자성으로 눈길을 돌려 연민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