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이따금 ‘염세적인 K’의 뒷모습을 보았다. 광주라는 도시, 그것도 같은 대학의 어두침침한 복도에서 함께 지내다보니 그의 동선과 나의 동선은 비교적 많이 겹치는 편이다. 그러나 이어폰을 귀에 꽂고 자못 심각하게 걷고 있는 그의 장엄한 고독을 방해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의 귀에 울려퍼지고 있을 음악(각 장마다 K가 들은 사운드 트랙이 적혀 있다)을 상상하며 이 책을 기다려왔을 뿐이다.
<난다의 걸어본다 아홉번째 산책지는 바로 ´광주´이다. 광주에서 나고 자라, 지금껏 살고 있는 문학평론가 김형중이 그 걸음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온몸으로 쓴 책은 <평론가 K는 광주에서만 살았다>라는 제목으로 이렇게 빛을 보게 되었다.
"비평가의 내면에 이토록 매력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