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가장 잘 씌어진 서정시는 우리에게 세계를 보는 새로운 눈을 제시해준다. 등단 40주년을 맞은 김수복의 이번 시집 『하늘 우체국』은 이러한 경이의 시편들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언어들은 서로 교감하며 어떤 친밀과 조화의 시간을 창출한다. “몽골 대평원/만삭의 말이” 산통 끝에 새끼를 낳으면 “지나가던 구름이 긴 혀를 내밀어” 일으겨 세워주는가 하면 봄비는 내리면서 “나를 바라보라고” 소리치기도 한다.
<김수복 시집 [하늘 우체국]. 시인은 기억의 가장 먼 끝에 묻어 있는 삶의 흔적과 문양들을 하나하나 순례하고 있다. 자신의 존재론적 기원(origin)은 물론, 숱하게 흘러온 시간을 수습하면서, 그는 신성神聖이 오롯이 깃들여 있는 시원始原의 시공간으로 한 발짝 더 깊이 들어간다. 김수복 시학에서 이러한 시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