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김종호 시인의 시를 읽으면 한 폭의 水墨山水를 보는 듯하다. 그만큼 그의 시적 정서는 모나지 않은 채 나지막한 어조로 눈시울을 적시게 한다. 온갖 정보가 넘쳐나는 현대사회의 탁류 속에서 김종호 시인은 오직 ‘시인’이라는 운명 앞에서 홀로 오롯하다. 그가 바라보는 寂寞江山은 현대인이 귀의해야 할 참 자연이며 시인이 도달해야 할 시적 이상향이다. 옥수수꽃을 보면서 나바호 인디언의 북소리와 그의 만삭의 여인을 떠올리고 三足烏의 까마아득한 신화에 귀 기울이는 無比의 상상력이 정녕 값지다. - 오탁번(시인·고려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