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된 흑백 가족 사진에서 발견할 수 있는 소박한 아름다움
교훈적인 동화를 탈피하고, 예리한 언어로 일상 속 아이들의 심리를 포착해 온 동화작가 현덕의 단편 동화 『나비를 잡는 아버지』. 주인공의 내면 세계를 섬세한 대나무펜 터치와 화면의 점층적 변화로 묘사한 그림책으로, 오래 된 흑백 가족 사진에서 발견할 수 있는 소박한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습니다. 먹색과 황색을 주조색으로 펼쳐지는 과거 농촌의 풍경과 인물은 보는 이로 하여금 과거의 소박했던 한때를 떠올리게 합니다.
또한 뚝심 있으면서도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보이는 주인공은 저절로 관심과 애정을 갖게 합니다. 주인공 바우의 내면 세계를 섬세한 대나무펜 터치와 화면의 점층적 변화로 담아 내어, 미묘하고 다양한 심리 변화를 적절히 표현하고 있습니다.
바우는 소작농의 아들로 그림을 아주 좋아합니다. 어느 날, 소학교에서 바우에게 성적으로 늘 눌렸던 지주의 아들 경환이 서울서 학교를 다니다 여름 휴가를 맞아 집으로 돌와왔습니다. 말쑥한 차림에 동네 아이들을 몰고 다니며 뻐기는 꼴이 아주 보기가 싫습니다. 그러던 경환이 나비를 핑계로 바우네 소작땅인 참외밭은 아주 망가뜨려 놓고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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