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은 시대정신이다
의복과 공간, 상품과 포스터 등 우리는 무수히 많은 ‘디자인’ 속에서 일상을 살아간다. 디자인은 쓰는 사람들의 감각과 사고의 변화에 작용하며, 따라서 디자인은 실제로 우리 삶을 규율한다.
그렇다면 을 살펴본다는 것은 곧 근대 일본 그 자체를 살펴본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메이지유신 이후, ‘근대’를 맞이한 일본은 디자인사에 있어서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였다. 처음으로 서구의 시선을 의식해야 했던 전환기와 ‘생활 개량’이 이루어지던 1920년대, 그리고 내셔널리즘에서 벗어날 수 없던 전쟁기와 전후 소비사회에 이르기까지 각 시기별로 중요한 테마를 통해 저자는 일본 디자인사를 소개한다.
일본의 근대 디자인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실행되었으며 어떠한 역할을 했는가? 디자인과 사회는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근대 디자인은 무엇을 테마로 삼았으며 어떤 문제에서 비롯되었는가? 역사와 디자인, 그리고 시대를 잇는 다양한 물음을 통해 이 책은 근대 일본이 그려낸 디자인, 혹은 디자인이 그려낸 근대 일본을 돌아본다. 본문에서는 주요한 디자인 작품을 컬러로 수록하여 이해를 도왔다.
거울에 비친 한국 디자인사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일본의 ‘근대’ 시기, 우리나라는 바로 그 일본을 경유하여 디자인과 미술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의 독자에게 있어 일본의 디자인사를 접하는 것은 결코 남의 일이라고 할 수 없다. 동시대 서구의 사상적 흐름, 디자인 사조와의 연결성 속에서 일본 디자인사를 이해하고자 하는 이 책의 작업은 거울상처럼 를 비추게 된다. 국내에서 디자인을 연구하는 경우 흔히 미술공예운동부터 시작되는 유럽 중심의 디자인사를 읽고 수많은 디자이너와 명작으로 평가되는 디자인 작업을 외우지만, 그것이 같은 시대 한국에 어떤 식으로 수용되었으며 지금의 우리에게 어떤 시사점을 주는지 알아내기 위해서는 그 시대적 배경과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한국 독자들에게 이 책이 갖는 효용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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