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귤나무와 함께하는 시인 오하나의 1년 열두 달의 기록
“아늑한 숲과 투명한 바다, 싱그러운 귤나무의 소식을 당신에게 보냅니다”
12월이 되면 제주의 농원 곳곳은 크리스마스트리에 매달린 따스한 전구처럼 귤이 주렁주렁 달린다. 귤 수확기에는 일손을 돕는 친구들과 함께 작업복을 입고 손때 묻은 장갑을 낀 채 한 그루씩 맡아 가위로 열매를 딴다. 광주리에 귤들이 툭, 툭, 떨어지는 소리는 차곡차곡 쌓아온 한 해 농사의 결실에 응원의 박수를 보내는 노랫소리 같다. 귤나무를 돌보며 살아 있는 것들을 보듬고 기록하는 시인 오하나가 계절의 변화에 맞춰 제주 생활을 기록한 에세이 『계절은 노래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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