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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C : 810.82
도서 불란서 영화처럼: 전연옥 시집
  • ㆍ저자사항 전연옥 지음
  • ㆍ발행사항 파주: 문학동네, 2021
  • ㆍ형태사항 84 p.; 23 cm
  • ㆍ총서사항 문학동네포에지; 023
  • ㆍISBN 9788954680035
  • ㆍ주제어/키워드 볼란서 영화처럼 복간시집 한국시 한국문학
  • ㆍ소장기관 논산열린도서관

소장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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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번호 낱권정보 자료실 / 청구기호 / ISBN 자료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상호대차서비스
NE0000066511 v.23 [열린]종합자료실
810.82-문637ㅁ-23
예약불가 - 예약불가 상호대차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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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다음에 커서 무엇이 될까 눈 내리는 변방에 그림자를 구기고 앉아 내 이마를 때리는 고통의 눈발들이 그대의 야윈 발등 위에 일용할 슬픔으로 쌓이기 전에 나는 곰곰이 생각해보지만 배운 것이라곤 시린 처마끝에 슬픈 꼬랑지를 감고 어두운 지붕을 향해 묵묵히 그네를 타는 일뿐 _「거미」 부분 누가 뭐라 해도 너의 다리는 아름다워 어두운 찬장 서랍 속에서도 기교적으로 달릴 수 있고 아침햇살과 만나면 눈부신 사랑의 평등한 힘으로 내 발등 위에 신발 자국을 낼 수도 있지만 _「바퀴벌레」 부분 자정이 넘자 내 몸을 뚫고 들어오는 예리한 핀침에 의해 나는 표본되었다 숲에는 아직도 곤충들이 살고 있는지 굳어오는 손끝을 움직이며 나는 황홀하지만 풀 한 포기 없는 이곳에서 나는 무얼 먹고 사나 포충망 가득히 날아오르는 날개를 바라보며 조카는 내 몸 깊숙이 또 한 개의 핀침을 박고 한 방울의 에테르로 나를 잠들게 하지만 무엇 때문일까 자꾸만 살고 싶어지는 이 이유는 _「곤충채집」 부분 1985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전연옥 시인의 첫 시집 『불란서 영화처럼』을 문학동네포에지 23번으로 새롭게 복간한다. 1990년 3월 민음사에서 첫 시집을 묶었으니 그로부터 꼬박 31년 만이다. 초판과 동일한 55편의 시를 싣고 몇 편의 순서만 조정했다. 중앙일보 신춘문예 심사평에서 박재삼, 황동규 시인은 당선작 「멸치」를 가리켜 “우리가 항용 당선작으로 만나는 시보다 스케일이 작은 것처럼 보이지만 내적인 단단함을 가지고 있다. 구체적인 느낌과 생각에서 오는 단단함이다. 험난한 길을 계속 걸어 ‘전연옥’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쓴다. 초판 해설에서 이광호 평론가는 전연옥의 시에 대해 친근한 일상적 소재들을 가지고 삶과 현실의 묻혀진 부분을 드러나게 하는 명징한 비유체계를 축조하고 있다고 평한다. 그가 택한 소재와 상징들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근한 이미지들이지만 시라는 문학적 관습의 틀 속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웠다는 점에서 독특한 시적 공간을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쉬인이 아닌 시를 쓰는 시인이라고 말할 수 있을 때”(당선 소감)로 그는 아직 걸어가는 중일까. 내가 알고 있는 사랑의 방법들은 어찌하여 이 모양 이 꼴로 매양 피곤한 것뿐일까 고통의 다리를 뻗고 누워 안식의 깊은 잠을 청할 미래의 내 묫자리가 사나워서 그런 것일까 주일날 늦은 아침 아득한 벌판에 홀로 서서 해바라기를 즐기고 그대로 어둑한 그림자가 되어 저물녘을 헤매일 때 내 사랑은 불란서 영화처럼 우아해질 수는 없는 것일까 때로, 유치했던 기억들은 몸살 나게 아름다워 접어두었던 미래와의 약속을 새롭게 하거나 부재중인 희망도 달무리로 돌아오게 한다 그래서 침묵은 이다지도 낯선 것인가 누구나 한 번쯤은 뒤틀린 손금을 보고 진저리를 치겠지만 그리하여 지극히 간단한 보폭으로 악몽의 길고 긴 회랑을 빠져나오겠지만 나는 그때 얼마나 가득해진 모습으로 병약한 내 일생의 녹슨 고리를 벗겨낼 수 있을까 잘 영근 생각으로 선택의 생각을 공손히 다듬고 나를 가두고 있는 불치의 소문들도 떨쳐버릴 수 있다면 그때 내 사랑의 방법들은 좀더 구라파식으로 좀더 삼류적으로 비감해질 수 있을까 사나운 잠자리를 탓하지 않고 원색의 현란한 꿈의 밧줄에 내 사랑의 방법론을 매달 수는 없을까 _「불란서 영화처럼」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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