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스승님께서 어린 나이 때 도서관에서 보통 수준 이상의 불이 베단따 책들을 빌려 탐독하는 것을 보고 도서관 직원이 걱정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 책들 중에 바시슈따 요가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에 호감이 갔다.
영성의 책들을 탐독하고 또 귀중한 책이 보이면 우리말로 번역을 하는 것이 지금의 나의 일인 것 같다. 많은 세월이 지난 후 이 이야기가 들어있는 바시슈따 요가라는 책을 다시 펼쳐보니 놀랍다. 두꺼운 책이라 독자들이 접하기에 부담스러울 것 같다. 그래서 진주 같은 내용이 보이면 그것을 새로운 모습으로 만들어보고자 하는 바람이 생겼다. 그 첫 번째가 쭈달라의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라마나 마하리쉬도 간혹 인용한다.
쭈달라는 매우 지성적인 왕비였다. 자신의 이성으로 나를 찾아낸 분이다. 즉 나를 깨달은 분이다. 그녀는 수행을 하기 위해 어딘가로 가지 않았다. 오랜 기간이 흐른 것도 아니었다.
소수의 위대하고 비범한 현자들은 그렇게 하여 깨달음을 얻었다. 쭈달라가 무엇을 해서 깨닫게 되었는지에 대한 자세한 기록이 이 책에 담겨져 있다. 그녀는 아주 현명하다. 그녀의 탐구의 방법은 구도자들에게 많은 빛을 줄 것이다.
깨달음을 얻은 왕비는 그 경험을 남편인 왕과 공유하려고 하였지만 왕은 숲으로 들어가서 수행을 해야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전통적인 관념을 지닌 영혼이었다. 그래서 왕의 일을 부인에게 맡기고 떠난다는 말도 없이 숲으로 들어가서 수행을 한다. 그것도 무려 18년 동안이나......
많은 이들은 진리를 찾아 익숙한 거처를 뒤에 두고 나선다. 쭈달라는 그것을 못내 애석해한다.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자신의 경험으로 알았으니 말이다.
18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후 변신한 모습으로 나타나 숲속 오두막에 있는 남편을 가르치기 시작한다. 숲속 고행자가 묻고 현자 쭈달라가 대답을 한다. 그러한 내용은 보통의 수행서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혼자 수행을 한다고 궁극에 이르는 것이 아니다. 궁극에 이른 사람과의 질문과 대답은 무지를 빨리 사라지게 한다.
쭈달라는 남편에게 모든 것을 포기하라고 말한다. 그 모든 것은 다름 아니라 마음이라는 것을 깨우치게 한다. 그렇다면 궁을 왜 나왔는가? 마음의 포기는 익숙한 말로는 무심이다. 무심이라는 말을 누가 모르는가? 그 말은 주위에 보이는 돌처럼 흔하다. 그러나 무심하면 곧 자유의 바다에 이른다.
쭈달라도 그것을 말하고 있다. 그녀는 진리를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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