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누구나 자연의 시간 위에 서 있지만 아무도 그 시간을 그대로 살지 않는다. 황학주 시인은 이제 "저절로 살구 떨어지는 시간"에 들어섰다. 그러나 영혼은 집이 필요없고 떠도는 영혼의 가장 친한 벗은 시인이어서 "혼자만의 땅거미 무늬"를 찾아 그는 여전희 길 위에 있다. 나와 당신이 '넘어진' 시간이 그곳에 있어 문득 고개를 들고 잠깐씩 빛이 들기 때문일까. 사랑과 죽음에 대한 기록은 어쩌면 보이지 않는 새의 그림자를 키우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1987년 시집 [사람]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래 독특한 어법과 돌발적인 비유로 한국 서정시에 다채로움을 더한 개성적인 시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황학주 시인의 열번째 시집 『사랑할 때와 죽을 때』.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사랑과 슬픔과 고독이 뒤섞인 고즈넉한 서정의 풍경 속에 감성적이고 “차가운 육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