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그곳은 시인에게 "너희들 다 쓸어가고 / 범벅이 된 / 주둥이만 남아 꿀꿀대는" 시골이며 '아우성'이다. 그것에 시인은 뼘을 대고 감정을 덧대고 있다. 그곳은 "더 가봐야 갈 데도 없다 / 갈 데도 없는 길을 가"는 격정의 검은 물이 흐르는 강 옆이다. 하지만 그곳을 '뜻밖의 선물'이거나 살만한 숲이라고 명명하며 시인은 마음을 열어준다. 아니, 그곳이 시인을 받아준다고 말하자. 따라서 시집은 열어주고 받아주는 상호텍스트를 되풀이한다.
<최영철은 1956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성장했다. 198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일광욕하는 가구』?『그림자 호수』?『호루라기』?『찔러본다』?『금정산을 보냈다』 등과 육필시선집 『엉겅퀴』, 성장소설 『어중씨 이야기』, 산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