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과 생의 풍경들
삶에 대한 겸허한 자세로 배려를 넘어선 반성이라는 미덕을 보여주고 있는 최영철의 여덟 번째 시집. 일상에서 찾은 친근한 소재들로 날카로운 상상력을 펼쳐보인 시인이 2003년에 펴낸 이후 3년만에 선보이는 작품집이다. 시인의 시편들에서 일관되게 보여지는 치열한 인생에 대한 탐구 정신에 더불어 '더럽고 병든 세계를 온몸으로 감당하려는'욕망이 더욱 깊어진 69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시인은 죽음을 통하여 삶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세계관을 보여준다. 그에게 있어 죽음은 소멸로 가는 부정적 의미가 아니라 '자리를 옮기'는 것이며, 홀가분해 지는 것으로 읽히며 '죽음'이라는 생의 어두운 측면에 새로운 자리를 부여하고 있다.
또한, 시인은 주변의 이웃들에게 견교한 유대함을 갖고 일상생활 가운데 고통받는 이들과 긴밀한 내적 연관을 맺는다. 이생에 존재하는 모든 것과 이웃으로 살아가는 그는 그 모든 이웃들에게 동정심을 가지며 자신의 삶을 반성하고, 삶에 대한 겸허한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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