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장옥관 시인의 눈에 띄고도 시가 되지 않는 사물/사건은 거의 없을 성싶다. 봄비나 어머니 같은 전통 서정시의 제재는 물론, 날계란 장수의 절규나 차에 치여 검붉게 으깨진 새, 심지어 자신의 오줌발까지, 다른 각도에서 볼여지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억지나 엉뚱함도 마다 않고 질기게 물고 늘어져 시로 바꿔놓는다. 시인에게는 때로 걷는 일조차 새삼스럽다. "차도로 다닐 땐 몰랐던" 샛노란 길의 등뼈가 보인다.
<1987년 「세계의문학」으로 등단한 장옥관의 네 번째 시집. <하늘 연못> 이후 3년 만에 내는 이번 시집은 38편의 시가 총 4부로 나뉘어 있다. <걷는다는 것>, <달의 뒤편>, <오줌꽃> 등 인식의 상투성을 깨부수고 대상의 본질을 찾아 깨달음에 이르는 시를 담아낸다.시인은 이러한 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