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저서의 목적은 프랑스와 베트남 사이의 식민지 전쟁 혹은 식민지 해방전쟁이라 할 수 있는 ‘인도차이나전쟁’ 중에 일어난 중요한 전투나 그와 관련된 정치·외교 사건들을 기술하는 데 있지 않다. 우리가 제안하는 것은 이 전쟁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반응과 입장에 관한 연구이다. 집단적 이념의 역사, 특별히 ‘식민주의 이념(idée coloniale)’의 역사를 살펴보자는 것이다. 프랑스인들의 의식 속에 인도차이나 문제, 더 나아가 식민지 문제가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그것이 전쟁 중에 어떻게 표출되었는지를 살펴보고자 하는 것이다. 2차 대전으로 인해 쇠약해진 프랑스가, 전후 ‘국가 재건’이라는 막대한 임무에 직면한 프랑스가 ‘본국’으로부터 1만여 킬로미터 떨어진 식민지에 군대를 파견 하여 희생을 감수할 준비가 되었는지? 인도차이나에 위기가 찾아왔을 때 식민주의 이념은 어떤 방식으로 표출되었는지? 인도차이나전쟁은 어떤 반대에 부딪혔는지? 요컨대 전쟁 기간 프랑스인의 의식 속에 식민지 문제는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는지를 살펴보자는 것이다. 역사가 지라르데(Raoul Girardet)가 언급했듯이, “식민주의 이념은 현대 프랑스의 감정적, 정신적 역사에서 너무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에 우리는 이러한 질문에 답하고 싶은 유혹을 떨쳐버릴 수 없는 것”이다.
도서정보 상세보기[NAVER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