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집과 황혼의 우상”
그가 도달한 황혼의 여정
그의 황혼 시편들에서 “삶은 물끄러미 바라다보는 것”으로, 이때 바라봄은 시선의 조응을 통해 풍경을 형상화하는 게 아니라 그 속에 편승 되는 데 있다. 이른바 “흐르는 강물 속 틈을 만드는 것”이며 그 틈에 시적 자아도 물이 되고 바람이 되고, 햇살이 되어 ‘바람의 집’을 어루만지는 것이다. 바람의 집이야말로 모든 세계를 넘나드는 자연의 법칙이며 시인이 선택한 자유의 방식이 된다. 이것의 기원은 ‘시인’이라는 “말에 꽂혀 지난 1960년대”를 거슬러 “웬 어린 소년 하나”가 아직도 살아있는 여정에 있기 때문이다. 어린 소년이 그리던 시인은 ‘중늙은이’를 품은 ‘황혼의 우상’이 되어 「수만리」 “오래 묵은 꿈들을 떠올리며” 한 권의 시집으로 찾아왔다. (권성훈, 해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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