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소년 시절의 종상이가 가난하고 미천하지 않았어도 그의 생긴 것과 그의 품은 생각이 그렇게 출중해 보일 수 있었을까. 그때 종상이가 가진 거 없이 미천하여 억울하게 천대받고 있지 않았어도 방구리만밖에 안한 쬐그만 계집애가 그 무서운 할아버지의 노여움을 사면서까지 그의 역성을 들 수 있었을까.]
박완서 소설 전집, 제 13 권, 중. 박완서 소설가는 [여성동아]의 공모전에 장편 소설 이 당선되어 불혹의 나이로 문단에 등단(1970년)하였다. 또한 이상문학상, 만해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우리나라 소설계에 자신의 위치를 확립한 박완서 소설가는 특유의 신랄한 시선으로 인간의 내밀한 갈등과 그 갈등의 기미를 포착하여 삶의 진상을 드러내었으며, 폭넓은 영역에서 리얼리스트의 면모를 탁월하게 견지하였다. 원제가 인 장편 소설 는 여주인공 '태임'을 중심으로 한 여성 주체의 의식과 행동을 웅숭깊게 재현하면서, 한 편의 의미 있는 여성 가족사 소설을 우리나라 소설사에 편입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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