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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숙 시인의 시집 『불이론』이 시작시인선 0383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2000년 『자유문학』으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시집 『단추』 『기울어짐에 대하여』를 출간한 바 있다.
시집 『불이론』에서 시인은 대상에 대한 이분법적 사고를 경계하는 한편 삶과 죽음의 경계를 허물어뜨림으로써 ‘불이론’적 인식을 보여 준다. 시인은 사랑이 지닌 환희와 고통의 양면성을 통해 역설적으로 삶의 ‘불이성’을 드러내는 가운데, 자유에 대한 열망과 운명의 끈 사이의 길항과 긴장, 갈등과 포용을 감내함으로써 ‘불이성’이 삶의 불가피한 조건이라는 인식에 도달한다. 해설을 쓴 이성혁 문학평론가의 말에 따르면, ‘불이론’적 인식이란 “낮이 밤을 품고 밤이 낮을 품고 있듯이 상반되어 보이는 두 사물이나 상태”를 하나로 인식하는 것을 뜻한다. 이에 ‘불이론’을 인식한 시인은 “어떤 자유를 시적으로 인식할 가능성을 갖게 되”며, “시적 인식 능력을 더욱 발동할 수 있는 길로 나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편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현대사회의 부조리를 성찰함으로써 인간성 상실과 관계에서 파생되는 문제에 천착한 시편들을 보여 준다. 아울러 가족 서사를 통해 삶과 죽음, 현존과 부재에 대한 ‘불이론’적 사유를 펼쳐 나간다. 시인은 ‘어머니’라는 존재의 상실을 기억의 편린과 대상에 관한 파편화된 이미지를 결합하여 시적으로 승화시킨다. 이때 시인은 살아 있는 자연물에서 부재하는 어머니가 현현顯現하는 순간을 감지하고 이를 시적 이미지들로 재구성한다. 대상에 대한 부재를 통해 역설적으로 존재를 드러내고 죽음에 대한 시적 사유를 통해 삶의 진실을 탐색하는 이번 시집은 문숙 시인의 유의미한 문학적 발자취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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