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 이면의 ‘창조’,
미치도록 이기고 싶은 마음이 이끌어 온 과학기술 발명의 세계사
대중적인 테마 역사 전문 작가 도현신이 2011년에 출간한 《전쟁이 발명한 과학기술의 역사》의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전쟁이 요리한 음식의 역사》, 《전장을 지배한 무기전 전세를 뒤바꾼 보급전》과 함께 인류가 찾아낸 가장 파괴적인 행위인 전쟁 이면에서 발생한 ‘새로운 창조’의 역사를 살펴 독자들로부터 사랑받았던 《전쟁이 발명한 과학기술의 역사》 초판의 내용을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여 가다듬고, “핵”과 “폭격”에 대한 내용을 추가하였다. 무기, 의약품, 교통?통신수단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27가지 소재를 통해 전란 중에 혹은 전쟁을 계기로 새로이 출현한 과학기술을 소개한다. 적을 기어이 이기고픈 간절한 마음이 어떻게 과학기술들을 탄생시켰는지, 나아가 인간의 욕망이 어떻게 문명을 발달시켜왔는지를 세계사의 맥락에서 풀어낸다.
“손사막은 많은 사람들을 치료하여 신의라고 불렸던 의원인 동시에 단약을 만드는 연단술에도 관심을 가졌던 연금술사였다. 《단경》에서 손사막은 목탄과 초석과 유황의 배합 방법을 기록하고, 이를 화류황법化硫?法이라고 불렀다. 그가 적은 화류황법을 그대로 따라하면 흑색 화약이 탄생한다.” -
“전황이 악화되자 히틀러는 폰 브라운을 비롯한 로켓 연구가들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1944년 마침내 세계 최초의 탄도미사일, V2 로켓이 개발되었다. ‘V’는 독일어 ‘보복 무기Vergeltungswaffe’에서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연합군 측은 큰 충격을 받았다.” -
“1943년 12월, 튜링은 최첨단 암호 해독기인 ‘콜로서스Colossus 1호’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해독기는 진공관 1500개로 이루어졌는데, 역시 진공관을 사용한, 세계 최초의 컴퓨터로 알려진 미국의 에니악ENIAC보다 3년 앞선 것이었다. 콜로서스와 에니악의 동작 원리는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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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7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에서는 전쟁으로 인해 발명되었거나 널리 퍼진 의약품을, 2부 에서는 전쟁이 발명 동력이 된 무기를, 3부 에서는 전쟁과 관련된 건축물을, 4부 에서는 적을 무력화한 통신수단을 소개한다. 5부 에서는 전쟁이 전파한 문화, 6부 에서는 전쟁이 발명한 교통수단, 7부 에서는 전쟁 양상을 뒤바꾸어 놓은 무기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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