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사사로운 배움의 이야기일망정 세상에 내놓는 글로 옮길만하다고 마음먹은 것은 무엇보다 내가 살아낸 반생(半生)의 시점이 한국사회가 압축적으로 비약하던 시절과 나란히 했던 인연이 부추긴 바였습니다. 산업화와 민주화에 못지않게 현대 한국이 문화적 근대화에도 성공한 역사임을 내가 목격했다는 말입니다. 문화적 근대화는 우리 것에 대한 분명한 자의식(自意識)의 축적이자 그 의식의 대중화입니다.
<산업화와 민주화뿐만이 아니다. 한국의 근대화 저변에는 그간 방치되다시피 했던 우리네 아름다움에 대한 탐구가 작은 흐름을 이루고 있었다. 《우리 미학의 거리를 걷다》는 이렇게 우리 것에 대한 의식이 쌓이고 알려지기 시작한 역사의 이면을 ‘문화적 근대화’라 명명하며, 저자가 직접 겪은 우리 문화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