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김종해 시인의 시집 『모두 허공이야』는 기억의 자취가 갖는 무색의 바탕과 시간의 매듭에 응결된 애락哀樂의 형상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비행한다. 그것이 남긴 항적은 대체로 고적하면서도 아름답고 때로는 신비로운 경관을 펼쳐 낸다. 그 영상은 보이지 않는 마음의 투영이어서 한편으로 비밀스러운 모호함을 남긴다. 우리가 지각할 수 있는 것은 삶 자체가 아니라 삶의 흔적이고, 우리가 실제로 체험하는 일도 종국에는 신기루 같은 자취로 남겨지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