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우리가 구병모의 책 속에서 보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책이다. 한 권의 책에 묶인 종잇장들 사이에서 다른 수많은 책, 수많은 이야기, 수많은 텍스트 파편들의 환영이 나타난다. 아동 학대, 교육 불평등, 계급 격차, 노동 착취, 빈곤 등 정의롭지 않고 비참한 현실의 서사들 틈에서 급작스럽게. 신화 속 괴물처럼, 경전의 우화인 듯, 철학 개념으로, 전설과 민담의 형태소로, 신화소로. 또한 예술 양식의 명칭과 예술가들의 이름으로 이야기는 불쑥 돌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