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유럽의 대표적인 문학 비평가이자 사상가
게오르크 루카치, 현대 실존주의의 원형을 제시하다
루카치는 ?영혼과 형식?의 출간으로 독일인들 사이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문학 비평가이자 사상가로서 명성을 확립했다. 특히 막스 베버와 게오르크 지멜, 그리고 토마스 만 등은 이 책의 강렬한 지적 치열성과 놀라운 미적 감수성을 높이 평가했다. ?영혼과 형식?에는 키르케고르적인 요소, 딜타이의 생철학, 막스 베버의 사회학적 방법론, 지멜의 문화비평, 플라톤적인 동경, 신칸트주의의 형식에 대한 집착 등이 두루 수용되고 소화되어 에세이에 녹아들어 있다. 루카치가 말하는 ‘영혼’은 삶의 절대적이고 근원적 근거를 찾으려는 내면의 깊은 충격이나 그리움을 뜻한다. 따라서 영혼은 흔히 말하듯이 종교적이거나 정신적인 성격을 띤 단어가 아니다. 이 책에는 낭만주의의 삶의 예술은 행동으로 옮겨진 시라고 본 노발리스의 삶의 철학이 드러나 있다. 루카치가 보기에 낭만주의자들의 삶의 철학은 죽음의 철학일 뿐이었고, 그들의 삶의 예술은 죽음의 예술일 뿐이었다. 또 세기 전환기 무렵 유럽의 유미주의적인 문예사조, 제1차 세계대전을 눈앞에 둔 유럽의 암울한 시대 상황, 당시 유럽의 부르주아 지식인들이 처한 소외감과 무력감과 그들의 정신적 상황이 잘 드러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형식의 무질서와 무가치에 맞서 예술 형식에서 삶의 가치와 준거 틀을 찾으려는 지식인의 치열한 노력도 엿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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