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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face 신라, 이 아름다운 발음
prologue 헤매다 경주를 찾았지
자연이여 아름다워라─용장사지에서
영혼이 안주할 수 있는 장소─계림로에서
문화는 섞이면서 진보한다─괘릉에서
헌헌장부는 어디로 갔나─동궁과 월지에서
이 땅이 비어 있지 않다면 야성의 식물인들 몸을 붙이겠는가─황룡사지에서
우리의 뿌리이자 원형의 다른 이름─대릉원에서
폐허의 궁궐터는 산책자를 몽상에 잠기게 한다─월성에서
공유지엔 텃세가 없다─산림환경연구소에서
삶의 진흙에서 피는 연꽃, 그건 바로 예술이지─남산동에서
여기서 죽고 싶다─무열왕릉에서
이런 것이 양반 문화구나, 전통문화구나─교동에서
그릇을 보면서 비우라─국립중앙박물관에서
경주의 땅속은 비어 있는 거대한 오케스트라─인왕동에서
반복된다는 느낌…… 전생이었을까─황오동 골목에서
잠시 유목민의 향수에 젖는다─가을의 거리에서
그래서 인간이 복잡하구나─노서동 고분공원에서
작은 것의 아름다움─진평왕릉에서
저 벼들처럼 삶의 뙤약볕을 견뎌야 한다─황금빛 배반들에 서서
변하는 건 산천이 아니라 사람이다─오릉의 겨울 숲에서
밤의 대기 속을 헤매니 우리는 친구가 아니냐─밤의 고도에서
영혼의 DNA가 동일한─겨울의 거리에서
경주의 역사가 묻어 있는 수원水源─북천에서
저 바다처럼 모든 것을 받아들이라─식혜골에서
postscript 경주, 영악함 없는 이 느림
epilogue 경주에서 내가 점유하는 진정 좋은 것들